ETF 시장이 커지면서 운용사들의 보수 인하 경쟁도 뜨거워지는데요. 상품 정보에서 확인할 수 있는 '총 보수'는 사실 우리가 내는 수수료의 전부가 아니라고 해요. ETF에 숨겨진 비용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요약
● 동일한 지수를 따르는 ETF라면 우용보수가 낮은 상품에 투자하는 게 유리해요.
● ETF의 ▲총 보수 ▲기타 비용을 합쳐 총 보수·비용(TER) 또는 합성총보수라고도 불러요.
● 순자산가치(NAV)와 기초지수의 차이인 추적오차를 살펴보면 ETF의 숨겨진 비용을 유추할 수도 있어요.
비슷비슷한 ETF, 뭐가 더 낫지?
ETF(상장지수펀드)에 투자하려고 종목을 검색해 보면 비슷한 지수를 따라가는 경우가 많아요. 그중에서 어떤 ETF에 투자하면 좋을지 고민이 될 텐데요.
전문가들은 동일한 지수를 따르는 ETF라면 운용보수가 낮은 상품에 투자하는 게 유리하다고 말해요. 그런데 운용보수가 정확히 무엇인지 잘 모르는 사람이 많은데요. 지금부터 ETF의 보수에 관해서 차근차근 살펴볼게요.
'총 보수' 뒤 숨은 보수까지 꼼꼼하게!
ETF는 운용사 홈페이지나 투자설명서 등에서 '총 보수', '펀드 보수' 등의 이름이 붙은 보소를 확인할 수 있어요. 보수는 해당 ETF를 관리하거나 팔 때 드는 각각의 비용인데요. 총 보수라고 하면 전체보수 비용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이때의 총보수는 진짜 총 보수가 아닐 수도 있어요. 총보수라는 이름 뒤에 숨겨진 비용이 있거든요.
ETF 투자할 때 부담하는 진짜 보수는?
보수를 뜯어보면 크게 총 보수와 기타 비용으로 나눌 수 있어요.
◐ 총보수는 말 그대로 ETF를 운용할 때 들어가는 총비용이에요. ▲집합투자업자보수 ▲지정참가회사보수 ▲신탁업자보수 ▲일반사무관리회사보수 등이 포함돼요. 각 보수는 상장 전부터 정해지고요. 이후에 운용사가 바구지 않는 한 그대로 유지돼요.
◐기타 비용은 ETF의 관리 비용을 말해요. ▲결제수수료 ▲해외거래예탁비용 ▲보관대리인보수 ▲지수사용료 등이 합쳐진 비용이죠. 기타 비용은 펀드 관리 비용으로 그때마다 다르게 책정돼요.
총 보수와 기타 비용을 합쳐서 총 보수·비용(TER) 또는 합성총보수라고 하는데요. 내가 투자하는 ETF의 진짜 보수가 얼마인지 확인하려면 이 둘 중 하나를 따져봐야 해요.
예를 들어 볼게요. 동일한 지수를 추종하는 A ETF와 B ETF가 있어요. A ETF의 총보수는 0.19%고 B ETF의 총보수는 0.21%예요. 이렇게만 놓고 보면 A ETF에 투자하는 게 더 유리할 것 같은데요. A ETF의 기타 비용은 0.098%, B ETF의 기타 비용은 0.066%라고 한다면 A ETF의 총 보수·비용은 0.288%, B ETF의 총 보수·비용은 0.276%로 B ETF가 더 낮은 거죠. 결국 B ETF가 유리하다고 볼 수 있어요.
투자설명서 확인은 기본, '이것'도 살펴봐요!
결국 우리가 ETF에 투자할 때 내는 진짜 보수와 비용을 알려면 투자설명서를 꼼꼼하게 확인해야 해요. 투자설명서의 '보수 및 수수료에 관한 사항'에서 ▲총 보수 ▲기타 비용 ▲증권거래비용까지 모두 확인할 수 있어요. 보수와 비용은 ETF를 사고팔 때 내는 건 아니고요. 매일 산출되는 ETF의 순자산가치(NAV)에 포함돼요.
순자산가치는 ETF가 가지고 있는 주식이나 채권은 물론 현금 등을 모두 포함하는 자산총액에서 운용보수와 같은 부채총액을 제외한 순자산가액을 총 주식 수로 나눈 값을 말하는데요. ETF 순자산 가치와 기초지수의 차이인 추적오차를 살펴보며 기타 비용 등을 유추할 수도 있어요. 순자산가치가 기초지수를 크게 밑돈다면 잘 운용되지 못하고 있거나 비용을 많이 내고 있다고 볼 수 있고요.
지금까지 ETF 투자 시 유의해야 할 사항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