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세대가 60대 중반이 되는 2060년에는 인구수에서 가장 많은 연령대를 84세로 예측하는데요. 사실이 이렇다면 현재 청년 세대는 스스로 노후생활비를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되는 세상을 진입한다는 뜻이에요.
스스로 노후 준비를 해야 하는 세대
'이. 생. 망'이라는 말이 있다. 「이번 생은 망했다」를 줄여서 '이. 생. 망'이라고 한다. 특히 베이비부머 세대의 본격적인 은퇴는 사회적으로도 큰 이슈를 남기고 있다. 우리나라가 OECD 주요 국가 중 노인빈곤율 1위라는 사실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고, 은퇴 이후 생활비를 벌기 위해 일자리를 찾아 헤매는 것은 일상적인 얘기가 되었다. 매월 꽂히던 월급의 중단은 생활패턴을 서서히 변화시켰고, 이 시기를 미리 준비하지 못한 사람은 지난 시간을 후회하며 자존감이 나락으로 떨어져 간다.
이제 대한민국은 2025년 초고령사회로 진입한다. 초고령사회란 만 65세 이상인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그런데 이 사실만으로 청년들이 느끼는 불안감은 크지 않다. 왜냐하면 청년 세대 대부분은 도시에 살고 있고, 교류하는 주변 사람도 나와 비슷한 연령대의 사람들이기에 5명 중 1명이 노인이라는 사실을 체감할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다. 2021년 발표한 통계청 자료(인구 구조 변화)에 의하면 청년 세대가 60대 중반이 되는 2060년에는 인구수에서 가장 많은 연령대를 84세로 예측했다. 만약, 예측이 맞다면 현재의 청년 세대는 「평생직장이 아닌 평생 직업」을 가지고 끝까지 일해야 하며, 스스로 노후생활비를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되는 세상으로 진입한다는 뜻이다.
점차 부각되는 연금의 중요성
「100세 시대」
이제 이 말은 너무나 일상적인 말이 되었다. 불과 20년 전만 해도 100세까지 산다는 것은 매우 특별한 이슈였다. 그러나 요즘은 90세가 넘어도 정정하신 노인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장수는 분명 축복임에도 돈 없는 장수는 고난의 연속임을 여러 매체에서도 다양한 사례를 통해 이야기한다. 더불어 연금의 중요성도 부각되기 시작했다.
그중 첫 번째가 국민연금에 대한 뜨거운 관심이다. 작년 초 보건복지부 산하 국민연금 재정추계위원회가 의미 있는 전망을 내놨다. 내용은 2055년에 국민연금 기금이 바닥 날 것이라는 예측 전망이었다. 현재 국민연금 지급개시 시점은 출생연도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대략 만 65세부터 수령한다. 그런데 2055년은 1990년생(현재 34세)이 만 65세가 되는 해이다. 즉, 1990년생이 60세까지 국민연금을 납입하더라도 연금수령시점인 2055년에 받을 연금이 없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각종 인터넷 공간에는 청년들의 불만 댓글이 마구 쏟아졌다. 전망대로라면 현재 청년세대(만 19세 이상부터 만 34세 이하) 이후 세대는 더 이상 국민연금이 부족한 노후생활비에 보탬이 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두 번째는 「버는 기간보다 쓰는 기간이 길다」는 것이다. 통계청은 2023년 우리나라 평수명이 83.5세라고 발표하였다. 이는 1970년 평균수명 62.3세와 비교했을 때 20년 이상 늘어난 셈이다. 만약 지금이 1970년이라면 55세에 은퇴해도 사망 시까지 노후자금이 많이 필요하지 않았겠다는 상상을 해본다.
그런데, 이제는 이야기가 달라졌다. 의료기술 발전으로 수명은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반명 직장인들이 일할 수 있는 기간은 점점 짧아져 대기업의 경우 평균 퇴직연령이 49.5세로 가장 낮았고, 중견기업과 공공기관의 근무하는 경우 평균 51.7세에서 53.8세로 조사되었다. 앞의 조사결과를 다 무시하고, 법정퇴직연령(60세)에 퇴직해도 평균수명 83.5세까지 약 24년 동안 무슨 돈으로 살아야 할지,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미국의 경우 은퇴계획을 세우기 시작하는 나이는 평균 27세부터이며, 목표한 은퇴자금을 모으는 데 필요한 기간은 평균 40년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청년들도 준비해야 한다.
은퇴자금을 위해 자산형성을 하는 방법
그렇다면 은퇴자금을 위한 자산형성은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금융 공부를 꾸준히 하자. 2023년 3월 금융감독원과 한국은행의 「2022 전 국민 금융이해력 조사」 결과 발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만 18세~79세)의 금융이해력 점수는 66.5점으로 조사됐다. 응답자 특성별로는 30~50대, 고소득층, 대졸 이상의 금융이해력 점수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왔다. 반면, 만 29세 이하 청년세대의 점수는 65.8점으로 평균점수 66.5점보다 낮았으며 50대의 평균 67점보다 무려 1.2점이나 낮은 점수이다. 금융시장은 생각보다 굉장히 빠르게 변화한다. 또한, 자산관리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금융공부는 습관처럼 꾸준히 해야 한다.
둘째, 종잣돈을 만들자. 종잣돈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은 자산관리에 있어 기초지식에 속한다. 문제는 '돈이 없어서 모으기가 어렵다'는 것인데, 여기에 약간의 오류가 있다. 수정해 보면, 「남는 돈이 없어서 모을 돈이 없다」가 아닐까? 만약 이것이 맞다면 통장 잔액의 흐름을 바꾸면 된다. 즉, 종잣돈 계좌에 먼저 입금하고 남는 돈을 쓰는 것이다. 요즘은 급여를 통장에 바로 넣어주기 때문에 월급명세서를 찬찬히 따져 보는 사람이 드물다. 그러나 내 월급에서 공제되는 항목은 무엇인지, 몇 %를 공제한 후 통장으로 입금됐는지 확인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이런 습관을 통해 지출 관리를 할 수 있다. 소득세는 얼마인지, 국민연금, 건강보험료, 기타 공제 항목을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 지출에 신중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만의 고정 저축시스템을 만들어보자. 예를 들어, 월급이 100만 원이라고 가정하면, 100만 원에서 공제 항목(소득세, 국민연금, 의료보험, 사원연금, 가종 회비 등)을 뺀 실급여가 통장으로 입금되고, 바로 당일에 적금 또는 투자계좌로 자동이체되도록 시스템을 구축하자.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자동이체 하는 자금에 대한 뚜렷한 목표설정이다. 이 돈이 바로 종잣돈이라고 할 수 있다. 목표설정이 명확하지 않으면 애써 모아둔 종잣돈을 잘못 투자하거나 엉뚱한 곳에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청년희망적금이 만기 되자 그 만기자금이 코인투자에 몰리고 있다는 기사가 있었다. 종잣돈을 만든 목표가 투자금을 마련하는 것이었더라도 모든 투자는 「High Risk, High Return」 임을 잊지 말고, 주변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 지출을 꼼꼼히 기록하자.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돈을 모으기 위해서 지출관리는 필수다. 지출은 크게 고정지출과 변동지출이 있다. 고정지출은 건강보험, 전기요금, 가스요금 등 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는 것이고, 변동지출은 고정지출을 제외한 항목이다. 변동지출 중 가장 많이 지출한 항목이 무엇인지 분류해 보고, 그 항목의 지출을 줄이는 노력을 해보자. 이렇게 줄인 지출은 여유자금을 만들 수 있고, 돈이 쌓이면 돈 모으는 재미도 붙는다. 기억하자! 작은 돈도 길게 보면 큰돈이 될 수 있다!
지금까지 자산형성 준비에 관련한 세 가지 방법을 나열해 봤지만, 새롭거나 특별히 눈에 띄는 내용은 없을 것이다. 다만, 행동으로 옮기고 실천하는 습관이 함께 하지 않으면 이 방법은 의미가 없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이 있듯이, 이 방법의 실천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오랜 기간 노력하며 습관을 만들고, 그것이 버릇처럼 각인이 된다면 「이. 생. 망」이 아니라, 「이. 생. 안. 망(이번생은 안 망했다!)」의 삶으로 바뀌는 기분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100세 시대, 청년 자산관리의 필요성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출처 = 이주영 KB골든라이프센터 종로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