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 경기인 한국 대 요르단 전 어떻게 보셨나요?
잠을 설치며 새벽까지 승리를 기원하며 보았으나, 미드필드에서 잦은 패스미스로 역습 허용, 수비위주의 답답한 경기진행에 결과는 완패!! 괜히 봤다 싶었습니다.
축구 결과에 대한 분석기사가 넘쳐 나는 하루, 손홍민 선수의 아버지인 손웅정 감독의 과거발언 기사가 눈에 띄어 제 생각을 덧붙여 소개해볼까 합니다.
한국의 미래를 생각하면 이번에 우승하면 안 되는 것
손 감독은 지난달 7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아시안컵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고 하네요.
아울러 그는 "당연히 한국이 우승하기를 바란다. 그런데 이렇게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우승해 버리면 그 결과만 가지고 얼마나 우려먹겠느냐"라면서 "그러다가 한국 축구가 병들까 봐 걱정된다"라고 우려했다고 합니다.
한국은 일본에 게임도 안 된다.
손 감독은 당시 '한국과 일본 중 어느 팀 우승 가능성이 높아 보이냐'는 질문에도 "(선수 개인 기량의 총합을 놓고 볼 때) 한국은 일본에 게임도 안 된다. 우리 축구인들이 반성해야 한다"라며 "축구 실력, 축구계의 투자 등 모든 면에서 한국은 일본에 뒤진다. 우승해서는 안 된다"라고 질타했다고 하네요.
결과적으로 한국과 일본 모두 결승에 올라가지 못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반응
축구 팬들은 "구구절절 맞는 말씀", "누구보다 대한민국 축구를 잘 아시는 분"' "손 감독 말대로 이제 객관적으로 대표팀의 문제점을 바라봐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개인적 소회
평소 손 감독이 한국 축구를 바라보는 관점이 부정적이고 날이 서있었던지라 그의 인터뷰 발언이 크게 놀랄만한 내용은 아니었지만요.
축구의 문외한인 제가 보았을 때 현역시절 골게터로 활약했던 클린스만 감독에다 유럽 빅리그에서 이름을 날리고 있는 공격수 손홍민과 이강인, 황희찬 등을 앞세워 화끈한 공격축구로 우승하리라 생각했습니다.
예선 첫 경기인 한국과 바레인 전을 제외하고 준결승까지 힘들게 올라온 데다 이번 경기에서 유효슈팅 하나 없었다는 것은 실망스럽기 그지없네요. 그나마 이번 경기에서 골키퍼의 선방으로 대량실점은 간신히 면했네요.
우리나라 축구의 고질적인 문제*는 에이스 몇 명으로는 변화시킬 수 없나 봅니다.
* 백패스, 횡패스로 역습 허용, 허술한 수비로 다실점(김민제 선수 제외)
오늘은 전문적이고 분석적인 내용의 포스팅은 아니지만, 밤잠을 설쳐가며 한국을 응원했던 많은 국민들의 실망감에 저도 숟가락 얹는 기분으로 끄적거렸습니다.
하지만, 미워도 다시 한번이라는 영화 제목처럼 한국 축구의 발전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