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초 1달러가 1,400원을 터치하면서 '강달러 넘어 킹달러'라는 말이 나왔는데요. 달러가 오르면 주식 시장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요약
◎ 1달러를 살 때 전보다 더 많은 원화를 써야 하면 달러 강세, 원화 약세라고 말해요.
◎ 달러가 강해지면 외국인들이 환차손을 염려해 국내주식을 팔고 떠나요.
◎ 강달러는 수출 기업엔 호재, 원자재 수입 기업엔 악재로 여겨져요.
달러 강세? 무슨 뜻일까
해외주식 투자를 주로 하는 서학 개미가 아니라면 환율을 보는 경우는 드물죠. 그런데 환율은 국내주식 시장에도 영향을 미쳐요. 먼저 '1달러=1,000원'을 기준으로 뒀을 때 달러 가치가 올랐을 때와 내렸을 때 원화는 어떤지 정리해 보면요.
1달러 = 1,400원 | 1달러 = 900원 | ||
달러 강세 | 원화 약세 | 달러 약세 | 원화 강세 |
1달러를 1,000원에 사다가 1,400원을 주고 사야 한다면 달러가 강해진 거죠. 이때 달러는 강세(강달러), 원화는 약세라고 해요.
반대로 1달러를 900원에 살 수 있다면 원화가 강해진 거죠. 그래서 달러는 약세(약달러), 원화는 강세라고 하고요. 원화 강세와 약세는 각각 원화 가치가 평가절상됐다고도 표현해요.
강달러, 수출 기업에 유리
달러 가치가 올라가는 달러 강세가 되면 다름과 같은 기사 제목이 많이 보여요.
강달러! 수출 기업에 청신호 달러의 힘이 세지면요. 미국인이 한국 물건을 살 때 이전에는 1달러로 1,000원어치를 살 수 있었다면 이제 1,400원어치를 살 수 있게 돼요.
그러면 더 많이 사려고 할 테니, 한국 기업의 수출 경쟁력이 높아진다고 보고 수출 기업이 유리할 거라 예상하는 거예요. 실제로 강달러 상황이 되면 수출 기업들의 주가가 들썩여요. 그래서 위와 같은 기사 타이틀이 등장하는 거예요.
강달러일 때 주식 시장은?
앞서 말했듯이 달러가 오르면 투자자들은 먼저 수출 기업 주가 동향에 관심을 기울이는데요. 이번에 전체 주식 시장에선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알아볼게요.
우선 국내주식 시장에는 3개의 참가자가 있어요. 개인투자자, 기관투자자, 그리고 외국인투자자예요. 이 중에서 외국인투자자는 우리 증시의 '큰손'임과 동시에 환율과도 관계가 있어요. 보유하던 달러를 원화로 바꾼 다음 국내주식 시장에 투자하거든요. 달러 가치가 오를 때 외국이니은 어떻게 움직일까요?
외국인 "달러가 강해져? 대피해!"
외국인투자자가 1달러가 1,000원일 때 10달러를 1만 원으로 환전한 뒤 국내주식을 샀다고 가정해 봐요. 주가가 딱히 오르지 않아 매매차익은 못 남기고 1만 원이 그대로 남았대요.
그래서 이 1만 원을 달러로 바꿔 본국의 계좌로 보내려고 해요. 그런데 그 사이에 1달러가 1,400원이 됐어요. 1달러를 사는 데 1,400원이 필요한 거니 1만 원으로 약 7달러 정도만 받을 수 있죠. 즉 환차손을 보는 거예요.
이런 이유로 외국인투자자들은 달러가 강해질 것 같으면 국내주식을 처분하고 빠져나가는 경향을 보여요. 달러가 강해지면 주가가 출렁이는 이유죠. 그래서 전문가들은 환율과 코스피 지수가 서로 반대로 움직이는 모습을 보인다고 말해요. 즉 환율이 오를 때 코스피는 떨어지고 환율이 내리면 코스피가 오른다는 거예요.
강달러에 영향받는 기업은?
이번엔 강달러 상황에서 크게 영향을 받는 분야를 살펴볼게요. 앞서 얘기했듯 수출 비중이 높은 분야는 수혜주로 분류돼요.
▲반도체 ▲자동차 ▲해운조선 ▲방산주 등이 대표적인데요. 수출 경쟁력이 높아져 수요가 높아질 거란 기대 때문이죠.
반면 달러를 사용해서 원자재를 수입해야 하는 ▲항공 ▲철강 기업들은 비용이 높아져 실적에 영향을 받을 거라고 예상해요. 항공사의 경우엔 유류비, 항공기 리스비를 모두 달러로 결제해야 하고요. 철강 기업들은 철강 원자재를 달러로 사 오기 때문이죠.
다만 세계 경기도 살필 필요가 있어요. 달러의 가치가 계속 올라 세계 경기가 침체되면 수요가 줄어요. 결과적으로 국내 수출 기업에도 영향을 주게 되는 거죠. 그러니 강달러 상황이 꼭 수출 기업에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점도 기억해 두세요.
지금까지 달러 강세가 주식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출처 = KB증권